보도자료

 

(20241108)여보 머리가 멍해요, 아찔했던 겨울철 캠핑의 추억(기고문)
작성자 : 화재예방과 날짜 : 2024-12-17 조회수 : 10

“여보, 머리가 멍해요.”


약 2년전 11월 새벽, 아내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리며 귓가에 들렸다. 그 순간 머릿속을 스치는 뉴스의 한 장면이..“캠핑장, 일산화탄소로 일가족 참변…”


난로를 피운 것이 머릿속을 스쳤다. 즉시 일어나 텐트 지퍼를 열어 환기를 하고, 추워서 떨고 있는 3살 밖에 안된 아이를 챙겨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내내 안도의 한숨을 쉬며, 겨울철 캠핑의 위험을 느낀 초보 캠린이의 아찔한 순간이었다.


 


필자는 경기북부 여행지의 중심지 가평에서 근무하고 있는 소방관으로, 여름에는 빠지 및 계곡을 찾는 여행객들의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가을·겨울에는 야영장 안전사고를 예방에 주력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에만 전국 캠핑장 안전사고 596건으로 사고원인별로는 넘어짐 208건(34.9%), 데임(화상) 98건(16.4%), 가스중독 65건(10.9%) 등이며, 심정지의 경우 총 15건 중 가스중독이 11건(73.3%), 익수 4건(26.7%)으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인한 사망률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그리하여, 캠핑중 추위를 막고자 밀폐된 텐트에서 숯불이나 난로를 사용하는 것은 주의를 해야 한다.


 


겨울철 캠핑의 위험성을 직접 겪은 필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캠핑장 안전사고 수칙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한다.


 


첫째, 캠핑장 내 화기 사용주의


캠핑장에서 불을 피울 때는 반드시 지정된 화덕이나 불멍 자리를 이용해야 한다. 만약 지정된 장소가 없다면 주변이 안전하게 확보되는지를 확인하고, 바람의 방향을 고려해 불씨가 날아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취침 전 잔불 확인은 필수이며 야외에서 담배 한 개비로도 큰 화재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흡연은 지정된 장소를 이용해야 한다.


 


둘째, 텐트 내 난방기구 사용주의 및 일산화탄소경보기 설치


서두에서도 일산화탄소 경험담을 말씀드렸다시피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텐트 안의 보이지 않는 위험이며 일산화탄소로 인한 사망률이 70%를 넘고 있다. 텐트 내에서 난방기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안전하지만, 난방기구를 사용하게되는 경우 반드시 일산화탄소경보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충분한 환기를 하여야 한다.


 


셋째, 소화장비(물, 소화기 등) 준비


소화시 물을 충분히 뿌리고 흙으로 덮어 잔불이 남지 않도록 해야 하며,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미리 소화 장비의 위치와 사용법을 숙지해 두면 더 안전하다.


 


넷째, 텐트 줄 야광테이프 부착


텐트 내 넘어짐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랜턴을 사용하고 텐트 줄에 야광 테이프 등을 붙여 시인성이 좋게 한다.


 


다섯째, 피난동선 확인


캠핑장 화재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캠핑장 방문객들은 피난 동선을 알고 있어야하며, 관계인 및 종사자들은 119신고 및 인명 대피 계획 등 즉각적인 대응 방안을 강구해 두는 것이 좋다.


 


그 외에도 야영장(글램핑, 카라반)에서는 관광진흥법 시행규칙(야영장의 안전 위생기준)에 의거 시설별로 소화기, 일산화탄소경보기, 비상손전등, 단독경보형 연기감지기 등을 비치하여야 한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떠나는 캠핑은 겨울철 아름다운 낭만이 있는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나, 안전에 소흘하여 사고가 발생하면 기억하기 싫은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소중한 추억을 위해 안전한 캠핑을 즐기도록 해보자.


 


 


가평소방서 화재안전조사팀장 정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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