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경기 공정한세상2020년 2월 14호 경기도화재e뉴스레터
  • STEP 01. 화재
  • 1월 화재 734건, 사상자 41명 발생
 지난 1월 경기도에서는 734건의 화재로 41명(사망 8, 부상 33)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는 지난해 1월과 비교했을 때 320건(30.4%)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다. 금년 1월 화재 중 공장, 창고 등 비주거시설에서 324건이 발생하여 가장 높은 44%의 비중을 차지하였다. 주거시설이 그 뒤를 이어 206건(28%)을 차지하였고 사망자 8명중 7명이 주택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재원인은 부주의 325건(44%), 전기적 요인 188건(26%), 기계적 요인(17%)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2월은 절기상 입춘이지만 일시적으로 기온변화가 커 건강관리 및 화기단속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높다.
  • STEP 02. 사례
  • 위험신호를 무시한 딱한 사연
 새벽 00:10경 화재수신반 주경종이 울리며“110동 11층 발신기 작동”이란 글씨가 화면에 떴는데도 S는 별것 아니란 듯 주경종과 지구경종 스위치를 껐다.
5분 후 10층 주민이 11층에 불이 난 것 같다고 연락을 취했을 때, 그제야 S는 11층으로 올라갔다. 110동은 복도식으로 한 층에 16세대가 살고 있었는데 복도에 설치된 화재감지기의 동작 여부만 확인한 후 그대로 내려왔다. S는 심야시간이고 소방벨 오작동이 간혹 있었으며 이로 인한 소음민원발생 우려를 먼저 했다. 그러나 11층 한 세대에서 실제 화재가 발생하였고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이 도움을 받지 못해 사망하고 말았다.
이 건물은 화재가 발생하면 지구경종이 울리고 10초 후에는 자동으로 화재방송이 전 층에 전파되도록 되어 있는데 지구경종 스위치를 끄는 바람에 방송 자체가 나오지 않았다. 인간은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잠을 자지 않고 살 수 없다. 반면에 기계도 오류를 일으킬 수 있으나 잠을 자지 않는다. 기계가 24시간 눈을 뜨고 인간에게 보내는 위험신호를 무시하는 것은 자살행위와 다름없다.
이 건물은 화재이후 월 1회 이상 전 층에 화재방송을 테스트하며 실전같이 점검을 하고 있다. 사람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은 현장확인이 우선이다.
  • STEP 03. 역사
  • 이름까지 개명한 소방의 전설
 1990년 8월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걸프전이 발발하였다.
이라크의 기습에 쿠웨이트는 맥없이 무너졌고 수백 명이 사망하자 미국주도의 다국적 연합군이 결성되었고 이듬 해 1월 이라크를 제압함으로써 전쟁은 막을 내렸다. 그러나 이라크군은 퇴각하면서 쿠웨이트의 유정(油井) 수백 개소에 불을 질렀다. 초토화된 유정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미국, 러시아 등에서 최고의 전문가들이 속속 집결했는데 화재진압에 3년 이상 걸릴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왔다.
이때 화재진압에 참여한 미국의 폴 레드 어데어(Paul red adair)는 유전지대에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유증기를 날려버리는 제거소화 방식으로 9개월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그의 중간 이름은 원래 닐(Neal)이었는데 레드(Red)로 개명할 만큼 평생 불과 맞서 싸운 베테랑이었다. 쿠웨이트 유전화재진압 당시 그는 76세였는데 2004년 89세로 영면에 들었다.
어쩌면 그는 천국에서도 화재현장을 누비며 영혼들을 돕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는 미국소방의 전설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