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오늘 오독산에 혼자 올랐다가 하산로를 찾지 못해서 구조요청을 한 시민입니다.
저는 오늘 깃대봉 쪽으로 등산을 시작해서 운두산을 거쳐 오독산까지 연계산행을 하던 중이였습니다. 운두산에서 오독산으로 오르는 길이 험해서 운두산과 오독산 사이에서 하산을 하고 싶었으나 하산루트를 찾지 못해서 포기하고 오독산 정상쪽에서는 하산루트를 찾을 수 있을거라 생각하고 간신히 오독산을 올랐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큰 오판이였습니다. 오독산에서 지도에 표시된 하산루트를 찾으려고 했으나 낙엽이 두껍게 쌓여있어 루트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였습니다. 그래서 지도에 표시된 하산로라고 예측되는 곳으로 내려가기를 시도하다가 약한 지반으로 인해 100m쯤 미끄러져내려오게 되었습니다. 나무에 걸려 간신히 멈춘 저는 다시 올라가기에는 너무 아래로 떨어졌고, 그대로 아래로 내려가기에는 지반이 너무 약해 또 미끄러질것을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다가 119에 구조요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119에 이런 걸로 연락을 드려도 되는건가 고민을 많이 했으나, 제가 의지할 곳은 119뿐이라고 생각이 되어 연락을 드렸습니다. 전화를 걸 때 이미 겁에 질려 횡설수설하던 저에게 구조전화를 받아주신 분께서는 침착하게 자초지종을 물어봐주셨고, 빠른 대처로 바로 구조대와 구급대를 배정받게되었습니다. 1시 46분에 첫 구조전화를 했고, 꽤 높고 험한 산이였음에도 불구하고 3시 59분에 저는 남양주 구조대 3분과 수동 구급대 박호민 소방사님과 이현창 소방교님을 만났습니다. 제가 미끄러지면서 무릎에 통증이 있었어서 하산에는 2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2시간동안 구조대 분들은 사람이 지나다니지 않아 길이 없어진 산을 길을 내주셨고, 지반이 워낙 약해서 하산하면서도 여러번 미끄러지셨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사리지 않으시고 제가 안전하게 하산하게 도와주셨습니다. 제가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울고 있을때도 절 잘 다독여주셨으며, 가방까지 들어주셨습니다.
저 하나의 오판으로 인해 5명의 구조•구급대원분들을 고생시켜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덕분에 저는 집에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구조•구급대분들이 아니였다면 아직까지 산에서 미아가 되어있었을 것을 생각하니 정말 아찔합니다. 혼자서는 절대 하산하지 못 했을 것입니다. 정말 정말 감사드립니다. 부디 이번 출동으로 인해 다치신 대원님들이 안 계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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