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 자유게시판

 

우리동네 히어로즈!
작성자 : *** 날짜 : 2019-12-31 조회수 : 178


안녕하세요! 저는 동천더샵이스트포레 건설현장 바로 옆 빌라에 사는 40대 주부입니다. 2019년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 있었던 크고 작은 일들…  소중하고 감사했던 순간들을 하나하나 떠올려보다가 문득 잊지 못할 지난 여름 사건이 하나 떠올랐습니다. 지난 9월 7일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통과하던 날이었습니다. 그날 제가 운영하는 가게에서 오전근무를 마치고 같은 건물 꼭대기층인 집으로 올라온 저는 바람이 점점 심상치않게 거세지는 소리를 듣고 집주변의 혹시 쓰러지거나 날아갈지 모를 물건들을 점검하던 중 옆 베란다에 설치해 둔 조립식 창고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놀란 저는 곧 남편에게 얘기 했고, 남편은 창고 전체를 바닥에 앙카를 박아 고정했으니 문제 없다고 자신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신감을 비웃기라도 하듯 바람은 점점 세졌고 조립식 집모양 창고는 바람이 불때마다 심하게 기울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창고는 매번 오는 태풍에 넘어가지 못하도록 바닥에 앙카를 박고 창고 전체를 쇠파이프로 고정해 두었는데 링링 앞에선 무용지물 같았습니다. 남편과 저는 서둘러 밧줄 한 개를  찾아 들고 베란다로 나갔지만 거센바람에  서있기 조차 힘들었습니다. 창고를 누르고 있는 쇠파이프에 밧줄을 걸고 베란다 난간에 묶어보려 했지만 성인 두사람의 힘으로 바람의 크기와 창고의 무게를 상대하기는 버거웠습니다. 결국 바람에 흔들리던 창고는 뒤틀리기 사작하더니 조립된 옆구리가 벌어지고… 벌어진 틈사이로 바람이 들이쳐 창고는 더더욱 심하게 요동쳤습니다. 우리 부부는 이 밧줄을 놓았을때 일어날 참사… 창고가 날아가 아래로 떨어졌을때 지나가는 행인이 다칠 위험과 1층 주변에 주차되어 있을 자동차들의 피해 등등….을 생각하며 차마 밧줄을 놓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둘이 밧줄을 잡고 버티기를 30분…. 밧줄을 잡고 있던 팔에 힘이 빠지고 팔은 온통 멍이 들기 사작했으며 바람은 점점 거세져서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결국 우리는 구조대의 도움을 받기로 하고 힘겹게 휴대폰을 꺼내 119에 신고를 했습니다. 그러나 신고전화가 폭주해서인지 전화연결은 더디었고,  4~5번의 시도끝에 어찌어찌 연결은 되었는데 바람소리 때문에 통화도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다친 사람없으니 건물안으로 대피하라는 말과 함께 기나긴 기다림이 시작되었습니다. 태풍 링링의 위력에 전 지역이 난리가 났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이 상태에서 대피라니…. 이대로 죽을 수 있겠구나 싶은 그때….. 난간 넘어로 1층을 내려다보니 포스코건설 현장에 태풍으로 인한 점검을 다니던 직원분이 한 분 보였습니다. 저는 있는 힘을 다해 “살려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를 외쳤습니다. 사태를 파악한 직원은 밧줄을 챙겨 올라오셨고 무전으로 밧줄을 더 가져오라며 도움을 청하셨습니다. 이어 3~4분의 직원들이 더 오셨고 저는 그제서야 밧줄을 놓고 집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밧줄을 이용해 창고를 튼튼하게 난간에 묶었고 홀연히 현장으로 복귀하셨습니다. 1층 가게에서 알바를 하던 저희 딸은 발을 동동 구르며 소방서 출동을 기다리다가  구조대에 앞서 갑자기 나타난 포스코건설 아저씨들… 그 아저씨들의 늘 자주보던 작업복과 조끼차림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수가 없었다고….  한 쪽 어깨에 밧줄을 메고 들어오셔서 집 출입문 열어달라던 그 모습에 그만 심쿵하고 말았다고…..
마치 어벤져스 히어로들이 들어 오시는것 같았다며 그날을 회상합니다. 지금이야 웃으며 그날을 추억하지만 당시에는 평생을 살아오며 그렇게 두려웠던 순간은 없었던것으로 기억합니다. 포스코 히어로즈가 없었다면 지금 저희 가족은 이렇게 행복하게 한 해를 마무리 하지 못했을것 같아요.

늘 위험한 현장에서 지역주민들의 생명을 지켜주시는 소방관 아저씨들….. 사건현장은 많고 턱없이 모자란 인력탓에 쉴사이 없이 여러 현장을 오가셨을 그날….. 본인들의 일처럼 한걸음에 달려와 도와주시고 119 구조대를 대신해 저와 저희 가족들을 위험으로부터 구해주신 포스코건설 직원분들…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그날 119 구조대와 함께 진정한 지역사회의 히어로즈였습니다!!!
늘 지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밤낮으로 애쓰시는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2020년 새해 맞이하시길 기도합니다.

첨부파일(JPG)  20190907_1511221.jpg (237 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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