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2022. 12. 20. 신성희 일산소방서 재난예방과 생활안전팀장, “25년간 지킨 안전현장 떠나려니 아련하네요”
작성자 : ilsan 날짜 : 2022-12-23 조회수 : 42

병원 간호사에서 구급대원 지원
전기·기계 등 14개 자격증 보유
산악 구조 등 온갖 실전 쌓기도





신성희 일산소방서 생활안전팀장
신성희 일산소방서 재난예방과 생활안전팀장(소방경). 사진=양규원기자



“심지어 소방관들이 계급이 있다는 것조차 모른 채 소방서에 들어왔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내년에 공로연수를 떠나게 된다는 것을 생각하니 아련하네요.”

올해로 25년 6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고양시민의 안전을 책임져 온 신성희 일산소방서 재난예방과 생활안전팀장(소방경·사진)이 사실상 올해를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나는 가운데 소방서에서의 첫 근무 시기를 돌아보면서 되뇌인 말이다.

서울의 한 병원 간호사로 근무하던 중 신문에 실린 3기 구급대원 모집 공고를 보고 무작정 지원, 고양소방서 119구조대에서 첫 근무를 시작한 것이 지난 1997년 7월 9일.

이후 일산소방서와 양주소방서, 의정부소방서 등에서 구급업무를 비롯, 위험물 관리 업무 등을 해 왔으며 지난 2019년 다시 일산소방서로 자리를 옮겨 생활안전팀장으로 근무해 온 신 팀장은 그간 후회되는 일도, 보람찬 일도 너무 많았다고 회상했다.

특히 그는 “자격증을 따거나 학교를 다니는 데 시간을 너무 많이 쓰면서 자전거 동호회 같은 취미활동을 등한시했던 것이 많이 후회스럽다”면서 “자전거 타는 것이 무서워 아직도 자전거를 못 탄다”고 미소지었다.

반대로 신 팀장은 “그래도 열심히 공부하고 자격증도 많이 취득한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여자 후배들이 자격증에 대해 물어오면 그 친구에게 필요할 만한 자격증을 일러 주고 나중에 자격증을 땄다며 고맙다고 말할 때 꽤나 뿌듯함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또 “또래 남자 직원들이 ‘아줌마도 따는데 나도 딸 수 있다’며 자극을 받아 자격증에 도전하는 모습을 볼 때도 나름 기쁘다”고 덧붙였다.

실제 신 팀장은 간호사면허증을 비롯해, 교원자격증(보건교사), 응급구조사 1급 자격, 소방설비기사(전기분야), 육상무선통신사, 워드프로세서 1급, 운전면허(1종 대형), 위험물기능사, 위험물산업기사, 사회복지사 2급, 컴퓨터활용능력 2급, 위험물기능장, 화재감식평가기사, 소방설비기사(기계분야) 등 14개의 자격증을 보유, 경기도본부 내에서 타의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간호사이면서 응급구조사이기도 하며 소방설비기사인데다 전기·기계 기능장에 화재감식 전문가인 유일한 사람인 것.

하지만 그 역시 긴 시간 힘든 일을 많이 겪기도 했다.

초년병 시절 산에 올라본 적도 없는 신 팀장은 북한산 산악구조를 위해 구조대원들을 따라 로프를 타고 절벽을 오르며 극한의 고통을 느꼈으며 IMF 시절인 지난 1997년 전철에 뛰어들어 심하게 훼손된 남성의 시신을 수습해 이송하는 끔찍한 경험도 하는 등 온갖 역경을 이겨내야만 했다.

그는 “소방관이 액티브한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로 힘든 일을 하는 줄은 정말 몰랐다. 당시엔 ‘3년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며 “북한산 구조 활동 이후 북한산 근처에는 얼씬도 안 한다”고 웃어보였다.

신 팀장은 반면 “정말 힘들고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일도 많았지만 언젠가 백석역 인근 교통사고 현장에서 심하게 다친 학생 환자를 이송한 뒤 잊고 있었는데 2개월쯤 뒤에 학생이 부모와 찾아와 고맙다고 말했을 때는 정말 너무나도 기뻤다”고 밝혔다.

그는 “소방관이 싫은 건 아니지만 다시 태어나면 소방관보다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나 만화가 같은 일을 해 보고 싶다”며 “실제 퇴직 후엔 일러스트 공부를 할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을 끝마쳤다.

양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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