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달 3월 15일에 퇴근하다가, 갑자기 토혈을 해서 가까운 광명성애병원에 동료들과 갔습니다. 처음 토혈을 하는 거라 원인도 잘모르는데,(나중에 알게 된건 제가 간경변 치료중이었는데, 위정맥류가 발생하였고 첫번째 출혈 사망률이 50-70%나 되는 무서운 병이었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하니 다시 토혈이 시작되어 거의 3리터 가까운 피를 토했습니다. 여러번에 걸쳐서. 광명성애병원에서는 응급내시경 시술이 안된다고 하셔서 119구급대에 연락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도 내용은 잘 모르고 응급조치만 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점점 힘이 빠지고, 눈이 잘 안보이기 시작하고,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광명소방서 구급대원 분들이 오셔서, 보시고는 대학병원응급실로 가야한다고 하시고, 계속 말을 시키고, 수십 곳에 전화를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코로나확진자는 아니었지만, 코로나 여파로 응급실이나, 격리병동이 다 차서 자리가 없다고 하는 대답만 돌아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충청도 쪽이나 가야 자리가 있을것 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토혈을 계속하는 상태에서 그 곳까지 갈수는 없다고 판단 하신 것 같습니다.
계속 통화하시면서, 이대목동병원에 가서 사정을 해보자고 하셨습니다. 응급실에 도착해서도, 의사선생님께 사정을 설명하시고, 뒷처리(토혈) 다 해주시고, 응급시술 하기 전까지 같이 계셔 주셨습니다.
상황을 빨리 판단하시고, 끝까지 환자의 생명을 포기 하지 않으신 두 분 덕에 10일만에 퇴원하고 지금도 살아있습니다.
저는 노부모 두 분을 모시고,자녀 둘과 집사람 해서 5명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가장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제가 잘못되었다면 정말 아찔한 생각이 듭니다. 만나뵙고 진심 감사를 드려야 마땅하나, 다른 대원분이 말씀하시길, 바쁘시기도 하고, 어떤 선물 같은 것도 절대 안 받으신다고 해서 겨우 존함만 알게 되서 이렇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두 구급대원님들의 수고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되어 앞으로, 저도 남을 도우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전국의 소방대원님들께도 감사드리며, 광명소방서 119구급대원 김승환소방교, 이건희소방사 님의 앞날에 큰 축복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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