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의정부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요즘 대세인 오미크론에 덜컥 온 가족이 확진이 되어서 갖혀있던 중에 양주소방서의 119구급대 한주희, 전준영 그리고 장태준 대원님들께 큰 도움을 받게되어 이렇게 감사인사를 올립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우리 가족들에게는 코로나는 고만고만하게 지나갔더랬습니다. 아이들도 열이 좀 나긴 했지만 하루 이틀 정도만에 내렸고, 저랑 아내도 기침을 좀 했지만 나름 견딜만하게 지났지요. 그런데 요 꼬맹이들을 집에 가둬놨더니 넘치는 에너지를 감당하지 못해서 바닥 매트에 슬라이딩을 하고 난리를 치다가 갑자기 4살짜리 둘째가 팔을 부여잡고 대성통곡을 하는 겁니다...
혹시 뼈 문제인가 살살 만져봤는데 어딘가 부러진 느낌은 아니고.. 빠진 것 같지도 않은데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눈물이 그렁그렁.. 그렇게 좋아하는 티비를 틀어줘도 시무룩한 겁니다. 확진자들이라 집 밖에도 못나가고 응급실도 못가고 전담 병원은 전화도 안 받는 그런 상황인데 유일하게 도움을 주신 분들에 우리 구급대원 분들이셨습니다.
지인 중에 정형외과 의사가 있어서 심한 탈골만 아니면 응급상황은 아니다. 팔만 잘 고정해둬도 몇 일 후에 찾아가도 괜찮다고 들어서 부목만 좀 대주십사 119로 연락을 드렸고 멀리 양주부터 달려와 주셨어요. 요즘 확진자도 많고 그러다보니 의정부는 모두 출동을 나가신 것 같더라구요.
오는 길에도 여러 번 전화를 주시면서 안심을 주시고, 확진자라 결국 응급실을 가지는 못했지만 계속 병원도 수배해주면서 와주셔서 저희 가족도 안심하고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오셔서 우리 딸내미 무섭지 않게 잘 달래주시고, 팔이 심각한 상황인지도 좀 봐주시고 부목도 대주신 덕에 웃음도 되찾고 다음 날 전담 병원도 잘 데려갈 수 있었답니다.
다행히 팔꿈치가 약~간 빠져있었나 봐요. 금이 간 것 아닐까 걱정을 했었는데 살살 돌리다보니 똑! 소리가 나면서 들어가더라구요. 사진은 팔 나아서 기쁨의 만세랍니다. 다녀가시고 아내가 이 맛에 세금낸다고, 우리나라가 참 좋은 나라였다는 것을 알게되었다고 하네요. 저도 100% 공감합니다.
확진자들이 우글거리는 집에 아무리 방역복을 입었다고 해도 들어오시는 것이 참 쉽지 않은 일인데 정말 그런 내색 전혀없이 너무 친절하게 도움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추신으로 혹시 이 글을 소방재난본부의 높은 분이 보게 되신다면 꼭 부탁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구급대원분들 장비 걱정은 안하게 넉넉한 지원 부탁드려요. 대원분들이 오히려 정말 죄송하다면서 조심스럽게 부탁을 하셨던 것이 부목 다 쓰면 좀 돌려줄 수 있냐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출동 다니는 것도 힘드실텐데 최소한 장비 걱정은 좀 덜하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혹시라도 진상시민 만나서 저런 것으로 고초를 겪으실까 걱정도 되고요. 괜히 쓸데 없는 말을 썼나 싶기도 합니다만, 참 감사하면서도 안타까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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