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양주소방서 전준영, 변대현, 박진희 대원님! 제 글을 보면 바로 기억하실 것 같아요. 그날 새벽 3시에 처음으로 119 구급대원님을 기다리며 얼마나 떨었는지 모르겠어요. 그날 방문한 병원만 해도 상계백병원>대항병원>중앙대병원>서울대병원>노원을지병원>남양주현대병원... 기사에서만 보던 의료시스템 붕괴를 직접 체험하며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무력감과 환자의 고통을 오롯이 지켜봐야 하는 절박함을 뼈저리게 느낀 하루였어요. 어느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아 결국 포기하는 마음으로 집으로 돌아왔는데, 현관문을 열어보지도 못하고 바로 시작된 아버지의 호흡 곤란과 동공이 풀리는 모습에 무너지는 마음을 붙잡고 다시 119 번호를 눌렀어요. 제가 위에서 나열한 병원들은 직접 방문한 곳이지만, 구급대원님들께서 인근 병원들은 전부 전화를 돌리며 수용 여부를 확인했어요. 환자를 받아줄 병원이 없어서 병원마다 전화를 돌리는 것부터, 병원 도착해서도 다시 수용 가능여부와 대기 시간까지... 구급대원님들의 노고가 너무 컸어요. 그렇게 남양주 현대병원까지 도착했지만 거기서도 세시간넘게 대기해야 한다고 했어요. 받아주는 병원도 없고, 마냥 대기만 할 수도 없던 상황에서 저희 가족은 이렇게 아버지를 보내드려야 하나 하는 마지막까지도 생각해야 했어요... 정말 의료 시스템이 마비됐다고 해도 이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구급차 베드없인 대기도 불가능한 상태란 걸 아셔서 구급대원님들께서 정말 어려운 결정을 내려주셨어요. 언제 수용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대기하면 받아준다는 말에 끝까지 구급차 베드에서 아버지께서 조금이라도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어요. 너무 감사드립니다. 음료수로 같이 마른 목이라도 축이셨으면 했는데, 어떤 답례도 안 된다며 극구 사양하셔서 이렇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남기고 싶어요. 다행히 그날 밤 응급실에 있다가 다음날 새벽에 입원 수속을 밟고 진료 받고 계세요. 환자가 병마와 싸우며 치료 받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해주신 건 구급대원님들의 따뜻한 마음 덕분입니다. 너무 감사합니다. 의료시스템 마비로 인한 납득할 수 없는 현실에 분노와 무력감을 느끼며 어떻게 이럴 수 있나 싶었는데, 이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해준 건, 결국 사람의 마음이었어요. 구급대원님들의 따뜻한 마음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전준영, 변대현, 박진희 대원님!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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