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11일
검단산 정상을 찍고 유길준묘 쪽으로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해발 590m 지점에서 등산로를 보지 못하고 지나쳐 계속 오솔길을 따라가다 결국 길을 잃었습니다. 오솔길은 이상하게 사람이 다닌 흔적이 많아 길이라 믿고 내려오다보니 길이 없었습니다. 저에겐 이번이 검단산 두 번째 산행이었고, 여자 혼자였고, 밧데리는 30프로가 안남았으며, 해는 저물어 가는 4시경이었습니다. 습도가 너무 높은 날인데, 이미 물이 없었고, 탈진되서 쓰러지거나 구조되지 못하면 여기서 밤새다가 죽을거 같은 두려움이 들었습니다.
당황했지만 119에 바로 신고하니 소방대원님들은 상황을 빠르게 파악하시고 핸드폰, 탈진, 위치파악 등의 일을 신속하게 처리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를 많이 안심시켜주셨습니다. 그리고... 신고와 동시에 해발 590m 가 되는 높은길을.. 이 더운날에 매우 빠르게 땀을 뻘뻘 흘리며 올라와 주셨습니다. 정말 감격스럽고 죄송하고 고마웠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산을 올라오시는 스피드에 정말 놀랐습니다...얼마나 힘들셨을까요ㅜㅜ)
서주석 구조대장님, 조상호 팀장님,
고영규대원님, 김동원대원님, 문성권대원님, 그리고 소재현 대원님..
여섯분께서, 저 한사람을 구해주시고자 고생길 마다않으시고 올라와주시고, 저의 안전을 먼저 챙겨주시고, 내려가는 길 제가 혹여나 다칠까 제 무거운 배낭까지 돌아가며 매주셔서. 안심하고 내려왔습니다. 제가 물이 없어 탈진할 까봐 포카리 스웨터와 캬라멜까지 챙겨와주셔서 힘을 빠르게 회복했습니다. 등산할 때의 주의할 점등도 꼼꼼히 알려주셔서 이제 산 좀 잘 탄다 방심했던 저에게 큰 깨우침이 되었습니다.
대장님 팀장님 대원님들~~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무사히 집에 돌아와서 너무나 좋습니다. 죽을뻔 했다고 생각하니ㅜㅜ 오늘밤이 매우 감개무량합니다. 현장 일선에서 늘 고생해주시는 대원님들 힘내시고 늘 건강하십시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