웬만해서는 이런 감사 인사 남기는 것에 상당히 인색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이렇게라도 감사를 드리지 않는다면 정말 천벌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늦은 시간이지만 이렇게 글을 씁니다.
지난 주 21일 밤 11시 경 고령의 어머니가 갑자기 의식불명, 오한과 발열 증상을 보이셨습니다. 생전 처음 보는 고통스러운 모습에 앞이 하얗고 노래질 정도의 두려움과 충격 속에 무작정 119를 호출했죠.
전화한 지 한 2분 만에 세 분의 구급대원님들이 와주셨고, 오시자마자 이런저런 구급조치를 해 주셨습니다. 금방이라도 어떻게 되실 것 같았던 어머니는 구급대원 분들의 응급조치로 의식을 되찾으셨고 덩달아 정신이 아득했던 저도 그제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응급조치로 어머니가 의식을 되찾으시자 대원 분들은 그때부터 인근 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고열의 환자이다보니 코로나 때문에 격리음압실로의 이송이 원칙이었던 때라 격리음압실이 비어 있는 병원을 찾기가 어려워보였습니다.
저는 그냥 서서 이대로 병원을 찾지 못해서 큰 일을 당하는 건 아닌가 속만 태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원 분들은 침착하게 병원이 겹치지 않게 각자 신속하게 전화를 돌리셨고 한 10분 정도 지나서 여의도성모병원과 연락이 됐습니다.
응급조치에서부터 전화-이송까지 마치 자기 일처럼 대처해 주신 이승환 소방교님 외 두분(한 분은 여성이셨습니다.)께 늦었지만 진심으로 감사 말씀 드립니다.
인사가 늦은 건 어머니가 오늘 퇴원하셨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치료를 잘 마치시고 많이 좋아지셨습니다. 병명은 급성신우신념...
어머니를 살리신 세 분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들이 정말 잘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시는 일에 항상 긍지와 보람 느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번 세 분 모두 진심으로 행복하시고 잘 되시기 바랍니다. 기도하겠습니다^^ 이 말씀 드리려고 난생 처음으로 이런 글을 써봅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도민을 위해 밤낮으로 헌신하시는 경기소방서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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