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 안녕하세요
2월 13일 오후 1시 35분 신고 전화 드린 이예은입니다
전 그날 임신 39주 4일차를 보내고 있는 만삭 임산부로 자연 분만 신호를 기다리던 중이었습니다
오전에 가진통이 오는 것 같아서 오후에 병원에 가려고 하는데 갑자기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힘든 통증이 찾아왔어요
화장실에서 겨우겨우 그 통증을 참아내면서 신랑이 회사에서 일찍 나와 집으로 오는 길이었기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언가 나온 이상한 느낌이 들어 아래를 확인해보니 아가 머리가 보이는 거에요
그때부턴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아가를 지켜야겠단 생각으로 화장실에 그대로 누워 혼자 분만을 시도했습니다
아가가 태어난 걸 확인하고 바로 119 통화 연결했는데 선생님들께서 제가 침착하게 응급 상황을 대처할 수 있도록 전화를 끊지 않고 계속 도와주셨고 신고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이었는데 빨리 출동해주셨어요
너무너무 무섭고 아찔했지만 선생님 세 분이 도착하시는 걸 보고 조금씩 안심해갔던 것 같습니다
피바다가 된 화장실에서 저와 아가를 잇던 탯줄을 잘라주시고 아가에게 산소를 공급하며 응급 처치를 따뜻하게 해주신 후 저 또한 두렵지 않도록 지켜주셨어요
민병철소방교님 황태수소방사님 김민지소방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어떻게 표현해야 이 마음을 다 전할 수 있을지 모르겠을 정도로 은혜에 빚진 심정입니다
생명을 지켜주시고 아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세 분의 사명감 덕분에 저와 아가 모두 건강하게 퇴원하여 이곳에 글을 남깁니다
전화 드렸는데 근무일이 아니셔서 통화하지 못했어요 나중에 찾아 뵙고 또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시민의 모든 위험한 상황 가운데 함께해주시고 그 상황을 해결해주시는 모든 소방교 소방사 선생님들의 걸음걸음을 응원하며 건강하시고 안전하시길 기도합니다
민병철소방교님 황태수소방사님 김민지소방사님이 안 계셨더라면 저와 아가의 생명 모두 안전하지 못했을 거에요 저희 가정을 보호해주시고 저희 가정의 평생 잊지 못할 가장 소중한 분들이 되어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아가 이름은 '김이담'이에요 남자 아이고 23년 2월 13일 세 분의 손길로 태어나게 된 생명입니다 나중에 이담이가 조금 자라 외출하기 편할 때 꼭 방문하여 인사드리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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