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주일 전 일이다.

점심 식사후 뒷동산에 올라 해바라기를 하고 있는데

낮익은 저승사자님(안양 소방서 안재윤 소방관)의 전화다.

지난해 8월 점검때 얼마나 까칠하고 원리원칙을 준수 하던지, 나름 그렇게 부른다.

"또, 무엇이 잘못 되었지" 하면서 깜짝 놀라 받아 보니 

경쾌한 목소리로

옆 병원건물 점검 나왔다, 특별히 어려움은 없는지  

궁굼해서 전화 하셨단다.

총알처럼 뛰어 내려와 반갑게 조우.

대접 할거라곤 인스탄트 커피뿐.

종이컵에 쓴 커피 한잔을 들고 마주 앉아 그간의 어려움은 없었는지 물으신다.

쌩초보라는것을 잘 알고 계시기에 이런저런 기계적 특성및 오류가 발생했을때

대처 요령등 설명해 주시고 홀연히 가신다.

저승사자님이 가시고 난 후 잠시 생각에 잠겼다.

여타 공무원 같았으면 굳히 그렇게 까지 안했을텐데

"소방관이란 직업이 저렇듯 대단한 사명감을 갖고 계시는 구나." 하고

숙연한 마음과 함께 고맙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날이였다.

감사 합니다.

건강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