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축령산 자연휴양림으로 산림욕 하러 갔다가 괜한(?) 욕심에 등산로로 들어가는 바람에 그만 길을 잃고 큰 일 날 뻔했습니다.
처음엔 점심나절 휴양림으로 내려와 준비해갔던 도시락도 먹으면서 충분한 휴식과 산림욕을 하고 귀가할 계획이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어느 순간부터 이정표와 달리 빨간색 리본도 안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블랙홀처럼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고 헤매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시간은 계속 지체되고 길을 찾겠다고 계곡을 오르락내리락 하다 보니 팔다리는 물론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진흙 바닥은 갯벌처럼 순식간에 제 양쪽 발목을 빨아들이는 바람에 순간 빠져 죽을 것 같은 공포감이 밀려왔습니다.
더욱 불안하게 만든 것은 이제 조금 있으면 해도 떨어질 시간인데, 제 핸드폰 배터리가 18%밖에 안 남은 사실이었습니다.
할 수 없이 119로 구조 요청을 드렸습니다.
당황하다보니 두세 시간 남짓 구조대원님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여간 불안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핸드폰 배터리도 거의 바닥인데다 제 핸드폰 사양이 낮아서 지도 전송이 제대로 안 되어서 애를 먹었습니다.
하지만, 119 구조대원님들께서 고립된 저를 위하여 애쓰고 고생하신 덕분에 다행히도 날이 깜깜해지기 직전에 제가 있는 위치를 찾아내주셔서 대원님들께서 소리치시며 제 앞에 나타나신 그 순간 얼마나 기뻤는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황금같이 귀중한 금요일 저녁 늦은 시간까지 식사도 못 하시고, 퇴근 시간도 훌쩍 지났는데 안전하게 구조해주신 남양주 평내 119구조대원님들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댁내 소원하시는 모든 일이 이루어지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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