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분당소방서 119 구조대원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오후 연로하신 저희 외할머니께서 갑작스럽게 극심한 허리통증을

호소하셨습니다.

저희 할머니께서는 거동이 불가능하시고 침대에 누워서만 생활하시고 계시고, 주말인지라 병원

에서 진료를 받을 수도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나 막막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다 119구조대원분들이 생각났고, 연락을 해보았습니다. 연락을 하고 할머님 상황을 말씀드리

자 인근 병원의 응급실 중에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를 매우 신속하게 확인해 주셨습

니다. 119 구급대원분들은 인근에 있는 제생병원에 가서 조금 기다리면 응급실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연락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댁으로 들것을 들고 와주셨습니다.

남성 구급대원 두분과 여성 구급대원 한분이 오셔서 누워계신 할머니께 차분히 이것저것 물으시

고, 안전하게 이동하실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기셨습니다. 구급대원분들이 저희 할머니께 말씀하

실때 누워계신 할머님과 눈을 마주치면서 말씀하시기 위해서 무릎을 꿇고 할머님과 얼굴을 마주

하며 마치 손자, 손녀가 할머니께 말하듯이 말씀을 하나하나 해주시는데, 저도 모르게 울컥했습니

다. 사무적으로 대할 수도 있을텐데, 정말 따뜻하게 대해주셨고, 귀가 어두우셔 보청기를 착용하

시고도 못알아들을 때도 많으신 저희 할머니께 하나하나 또박또박 말씀해주셨습니다. 할머니를

들것에 옮기시고 엘리베이터에 탔다가 구급차로 옮겨주시는 모습도 사무적인 것이 전혀 아니라

마치 구급대원분들의 가족을 대하시듯 조심스럽고 할머니께 무리가 가지 않도록 몹시 신경쎠주

시는 모습이었습니다.

할머니께서는 병원에서 영상촬영 등을 진행하였지만 특별한 문제는 없으시다고 하셨고, 진통제

를 처방받아 귀가하셨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구급대원들께 감사한 마음은 있었지만 당시에는 너무나 당황하고 경황이 없어서

미처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병원으로 가는 구급차에는 보호자 1명만 동승할 수 있다

고 하여 저희 엄마만 타시고 나머지 가족들은 따로 병원으로 갔습니다. 그래서 구급대원분들이

병원에 할머니를 모셔주시고 가시는 모습은 저희 엄마만 보셨고, 그때 너무 감사한 마음에 음료

수라도 사드리려고 하셨지만, 그런 건 안된다고 하셨다고 합니다.

제가 그날 너무 당황하고 해서 구급대원분들의 성함조차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구급차에 서현1

인가라고 쓰여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한 기억인지 모르겠습니다.

요즘 이래저래 세상이 험악해 지고 사람들은 차가워졌다고 느끼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

에 대한 기대도 없고, 저 역시 그렇게 되어 가는 것 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그 날 구급대원분

들은 보면서, '따뜻하다'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그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구급대원분들은 단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사람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일하시

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구급대원분들의 행동을 통해서 저에게, 저희 가족

에게 전달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자신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구급대원분들은 우리 사회에서 정말 중요한 일을 담당하고 계시고, 구급대원분들이 계셔서 세

상의 따뜻함이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에 만나 뵈었던 구급대원분들의 따뜻한 마음과 진심은 제가 평생토록 잊지 못할 것 같습니

다. 저도 그런 마음을 배워서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겠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김지영 드림